제주여행/제주 서귀포이야기

노을 2020년 9월에

지도에도 없는 길 2020. 10. 6. 14:03

저녁 쯤, 하늘을 향해 큰 붓 하나 들고. 주황빛 물감을 잔뜩 찍어. 뿌리듯 휘익 돌리면 저런 색이 될까. 옅은 색부터 칠하고 나서 다시 좀 더 짙은 색으로. 아무것도 없는 공간. 붓을 찍어 내린 자리마다 일렁이는 황금빛 별들. 먼 하늘로까지 번져 새벽까지 빛나는 별이 되겠지. 지상은 이제 어둠. 모든 것이 감추어지고. 묵직한 어깨 내려놓고. 저 산 아래 자그만한 공터. 거기 푸석한 자리 하나 깔고 앉으면. 되겠지. 그리하면 하루의 피로가 천천히 풀려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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