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전우 박 목 월 겨레의 늠름한 아들로 태어나 조국을 지키는 보람찬 길에서 우리는 젊음을 함께 사르며 깨끗이 피고 질 무궁화 꽃이다 한가치 담배도 나눠 피우고 기쁜 일 고된 일 다 함께 겪는 우리는 전우애로 굳게 뭉쳐진 책임을 다하는 방패들이다 싸우면 이기는 그 신념으로 뜨거운 ..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6.21
말년-이생진 말년 이 생 진 말년에 눈물이 많다 아내 간병하느라 내 몸 관리하느라 눈물이 늘었다 그런 감각으로 전화를 받았다 밤늦게 걸려온 말년의 전화 나도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받는 것 같다 아내는 이미 갔고 밤늦게 전화가 온다 나보고 혼자 어떻게 지내느냐는 안부 전화다 십여 년 동안 치..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6.18
윤은경 시인의 시 눈밭 윤 은 경 모든 더러운 것들이 그 아래 따뜻이 용서받는데 발바닥에 붙은 삶이여 내 너를 용서하겠다 그러니 내 희망의 치정도 용서해다오 * 시와시학으로 등단함.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4.13
김원욱 시인의 시 칼의 소리 김 원 욱 동문시장 칼가게 온종일 칼을 가는 주인아저씨 곁으로 오가는 사람들 모여들어 다 함께 스윽 스윽, 썩은 살점 도려내는 소리 * 오늘 처음 만난 김원욱 시인은 1997년 예술세계로 등단. 위미 출생. 현 한국문인협회 서귀포지부장이시다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4.12
양진건 시인의 시 동백 동백 양 진 건 바닷가 꽃이야 과연 동백이지. 두껍고 길둥근 잎 사이 다보록 고개 내밀고 파도들 얼러주는 소리에 농밀하게 진저치치느느 몸. 숨 쉬는 것들의 아랫도리 뻐근하게 하는 붉은 힘. 수많은 매혹에 마음 팔려 보았지만 아, 눈부셔라. 그 뜨거움이란' 단내 나는 동네에 숨겨둔 내 ..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4.11
복효근 시인의 시 꽃 아닌 것 없다 복 효 근 가만히 들여다보면 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 그러니 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 눈물 닦고 보라 꽃 아닌 것은 없다 * 90년 초에 인사동 시와시학에서 함께 행사할 때 만난 적이 있다가 얼마전에 제주도에서 한 번 만났다. 백록수필 년말 행사 때 초청인사로 왔다. 짧지만..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4.10
정찬일 시인의 시 우회도로로 지나가 버린 것들 정 찬 일 마을의 중심을 지나지 못하고 우회도로로 비켜 빠지는 것들이 있다. 수면에 내리는 달빛 같은 나의 그리움이 그러하고 아픈 늑골 같던 내 첫사랑이 그러했다. 나를 비껴만 가던 그리움에 세월은 저 혼자 미쳐서 흘러갔다. 지금도 마을의 중심으로 .. 시 방/다시 읽어보는 시편들 201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