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헤럴드 기고문
詩의 뒤란, 창 너머로 보는 시심서정문/ 시니어클럽의 하루입력 2026.10.14 00:05 서정문/수필가파란 시니어클럽 조끼를 입은 할머니들세 분은 집게를 들고길바닥의 휴지를 줍고나머지 일곱 분은높다란 벽 아래 그늘에 앉아햇살을 피하고 있다오늘도 공공근로 시간검은 비닐봉지 하나파란 비닐봉지 하나 들고거리로 나와 휴지를 줍는다간혹유리병도 페트병도비닐봉지 안으로 들어간다차가 달리는 길가에서오자 다리를 느리게 옮기며먼지 쌓인 비닐 하나허리를 굽혀 집어 담는다그래도 여기 나오면나처럼 혼자 사는 친구들을 만나몇 시간은 거뜬히 보낼 수 있지휴지를 줍는 일보다사람을 만나는 일이더 오래 남는 날이제 돌아갈 시간인가주섬주섬 자리를 털고하나둘 일어나신다천천히서로의 걸음을 기다리며오늘 주운 것들을 담은 비닐봉지와오늘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