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6월21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07:42|yozm [Daum블로그]사금파리 탑: 사금파리 탑을 쌓다 본래 원(圓)이었던 시간동안 그는 말이 없었다 물이 채워지는 바닥부터 흥건해져 오는 것이 살아가는 희망이 고여드는 것이어서 넉넉함으로 팔 벌려 모든 것을 끌어 안았다 작은 돌 하나 먼저 항아리 안의 물을 흔들고 항아리가 깨어져.. 카테고리 없음 2011.06.21
2011년 6월20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09:13|yozm [Daum블로그]남폿등 심지를 올리며: 남폿등 심지를 올리며 그 여름 저녁은 오늘처럼 무더워서 마당 멍석위에 앉아 별을 보기로 헀다 새로 산 남폿등에 하얀 심지를 끼우며 몇 번이나 심지를 올렸다가 내려 보았다 심지를 끼우고 흰 석유를 남포에 채우고 천천히 심지에 석유가 스며.. 카테고리 없음 2011.06.20
2011년 6월19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11:39|yozm [Daum블로그]빛이 내리다: 빛이 다시 내리는 시간 저녁쯤에 거기 황토집으로 갔다 오래된 나무 틈 새로 저녁이 내리는 시간 산골짜기며 도회의 지붕들을 지나 한껏 깊어진 햇살은 이 낡은 황토벽 집까지 내려온다 고층 건물을 지나오면서 날카로워진 갈기며 손등이 초가집 썩은 이엉.. 카테고리 없음 2011.06.19
2011년 6월18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08:56|yozm [Daum블로그]수레바퀴: 수레바퀴가 쉬고 있다 할 일 남겨두고 온 날 수레바퀴가 쉬고 있다 흙 묻은 바퀴 깨끗이 씻어내어도 덜 닦아낸 황토가 남아 있다 한 귀퉁이를 벽에 기대고도 단단한 원형 밖으로 굴러 가려는 몸짓 화강암 다듬이 돌이 길을 막는다 둥근 활처럼 몸이 휘어져 구.. 카테고리 없음 2011.06.18
2011년 6월17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11:10|yozm [Daum블로그]붉은 단풍나무 숲에 들다: 붉은 단풍나무 숲에 들다 단풍나무는 봄부터 붉은 잎으로 숲을 채웁니다 만 산이 붉은 가을보다 모두 푸른 여름 숲에 들어 붉은 잎으로 희망을 일러 줍니다 여름에 붉은 저 나무 잎이야말로 모두 우산을 쓸때 홀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시간의.. 카테고리 없음 2011.06.17
2011년 6월16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09:54|yozm [Daum블로그]산딸나무에 꽃이 피다: 산딸나무에 별 꽃이 가득하게 피어나다 저 꽃 그늘에 하얗게 핀 꽃의 또 다른 그늘 송추 푸른 계곡 잦아들어가는 작은 계곡 기다리면서 한 송이 다시 기다리면서 한 송이씩 꽃을 피워내어 그제야 돌아보면 셀 수 없는 기다림의 그늘 나무 꽃이 피.. 카테고리 없음 2011.06.16
2011년 6월12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20:13|yozm [Daum블로그]가재미: 가재미 햇살을 통해 보아야 제대로 볼 수 있어 빗살문 지느러미를 줄에 매달았습니다 햇살 방향으로 돌아누워야 깊어진 상처를 볼 수 있다 합니다 청진기를 대는 순간 하얗게 드러나는 핏줄 토막난 뱃살 부근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매달려 기다리.. 카테고리 없음 2011.06.12
2011년 6월11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07:36|yozm [Daum블로그]그림자: 늦은 오후 잘 닦여진 길을 건너 돌아갈 길로 들어선다 하루의 무게는 저 다리를 건너면서 조금 가벼워 지리라 집 가까운 골목 쯤에서는 더 많은 것을 풀어 놓고 갈 수 있겠지 하오의 그림자가 깊다 키보다 몇 배 길어진 그림자 돌아갈 채비를 해야할 시간 그림자... 카테고리 없음 2011.06.11
2011년 6월10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21:19|yozm [Daum블로그]서오릉 가는 길: 서오릉 가는 길 왕들은 한성에서 그리 멀리 떠나지 않았다 떠난 사람들을 자주 자주 만나기 위해 한성 가까운 곳에 능을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왕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신라 경순왕은 신라가 망한 뒤 개경에 살다.. 카테고리 없음 2011.06.10
2011년 6월9일 요즘 이야기 푸른날개11 08:36|yozm [Daum블로그]쥐똥나무꽃: 쥐똥나무 길을 지나면 길바닥에 떨어진 하얀 쥐똥 발을 멈추게 합니다 손으로 쓸어 담아 봅니다 이렇게 흰 똥을 누는 쥐는 어떤 쥐일까 현충원가는 길 영혼의 쥐가 뿌린 꽃같지 않는 꽃 동작역에서 하늘로 오르는 육교 그 하늘에서 다시 내려오면 쥐똥나무 .. 카테고리 없음 2011.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