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엮어 길을 내다

우선 아래 3장의 사진은 퍼 온 것임을 밝힌다. 한라산에 눈이 엄청 내리고 다음 날, 입산통제가 해제되고 나서 바로 찾은 성판악 코스 사라오름까지만 가자고 하고선 산을 올랐다. 곳곳에 눈이 엄청 많이 쌓여 있어서 설국으로 가는 터널을 통과하는 것 같았다. 천천히 산을 오르다가 드디..

나무는 본래 숲에서 나왔다. 숲을 자세히 보면 나무들이다. 나무들을 모두 모아두면 숲이다. 숲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잎들이다. 오름 앞에 또 작은 오름이 있고, 그 오름 앞에 나무 한 그루가 있다. 그 나무는 오름에 있지 않고, 오름 앞 평지에 서 있다. 오름을 오르려면 반드시 그 나무를 ..

그림자만으로도 길이 되는 곳이 있다 흔들리는 것들이 빗금을 치면서 모두 쓰러져 발자국이 되었다 더는 누울 수 없는 아우성들이 바람에 일렁이면서 갈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있는 무수한 그늘들이 오름을 찾아 길을 나서고 있는 곳에서 나도 등을 떠밀려 올랐다 흰 깃발들이 어쩌면..

뭐니뭐니해도 제주 서쪽 오름의 억새는 새별오름이다. 봄이 오기 전에는 여기서 들불축제도 한다. 작년 축제때 온 산을 태우던 불길 자리에는 억새 새 순이 돋아나고 다시 억새꽃을 가득 피우고 있다. 은빛 물결은 바람이오면 더욱 장관을 이룬다. 새별오름을 직접 올라보면서 억새와 더 ..

억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제주의 동부지역에서 억새속에 파묻혀서 길을 걷고 싶다면 아끈다랑쉬로 가라 지금 가면 억새 숲속에서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앞 사람이 간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새 억새 밭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아끈다랑쉬오름에서 바라 본 용눈이오름의 모습이다. 다랑쉬오름으로 가는 길에 오른편으로 길을 잡으면 낮은 오름 하나가 보인다.

아부오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있다. 오름 가운데 아름다운 분화구가 있으며, 삼나무가 띠를 두르듯이 자라고 있어 분화구가 아름답다.

용눈이오름. 제주의 오름 가운데 김영갑 사진작가가 가장 많이 오르고 사진을 찍은 오름이다.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름 가운데 3개의 분화구가 있어서 더 유명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