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의 여파 최저임금 인상, 2020년은 그리 많이 오르지 않았다. 유사 이래 가장 인상률이 낮다고 한다.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 주유를 하러 단골 주유소에 갔더니 남자 주유원 대신 나이드신 할머니가 주유를 해 준다. 물어보니 사장님 사모님 이란다.허름한 몸빼를 입고..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9.07.12
뉴스로 책 읽기--서지문 지음을 읽고 서지문의 '뉴스로 책 읽기'를 읽는다. 뉴스에서 등장하는 이슈를 들고, 이와 유사한 사례의 책과 비교하는 것이라고 할까. 요즘 이런 류의 책이 나와 있고, 3쇄까지 나왔다는 것이 어쩌면 색다른 일이 아닐까. 여기 보면 현 정권을 비판하고, 한미동맹이나 남북관계, 북한과의 관계 등 민감..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9.05.18
새 먹이 새의 먹이가 되다 남은 것은 모두 그의 것이다 남겨둔 것도 모두 그의 것이다 새의 먹이가 되는 기꺼이 새의 먹이가 되어 껍데기만 남은 저 달콤한 거짓말 새의 먹이는 모두 달콤하다는 것도 따지고보면 새를 위한 말일뿐 새의 먹이로 남은 것은 고통뿐 그것을 먹은 새의 위에도 슬픈 아..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7.04.30
붉은 열매 붉은 열매 담벼락도 덩달아 붉어간다 그림자마저 붉은 빛이다 빈 마당에 풀어놓은 가지 끝자락 저기 저 담벼락까지 매달려 절로 가슴에 상처가 나고 긴 겨울동안 그 아픔을 치유하고 있다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6.01.24
자전거가 눕는다 자전거가 눕는다 몸하나 지탱하고 달려온 바퀴가 눕는다 어린 날 아버지의 자전거는 바퀴가 굵고 받침대가 튼튼했다 짐을 싣고도 받침대를 세우면 바퀴는 절로 몸을 돌리면서 제자리 걸음으로 맞섰다 쌀포대도 올라가고 내가 타고 앉아도 끄떡이 없었다 굴러가지 않을때는 더 굳세게 버..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6.01.02
저런 얼굴 저런 얼굴 이었을까 전생 어디 쯤에서 시골 길을 걷다가 만난 낮익은 사람같은 돌담 위를 건너다보며 따스한 눈빛 남겨주던 고려나 조선 초기 쯤에서 경상도 어느 시골 동네 거기 강가에서 만난 오랜 지기 같은 사람 그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 전생 길을 다시 걸으며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5.12.31
골목 추가 골목길 풍경 저 길을 돌아나가면 세상으로 나서고 저 길을 들어서면 세상을 등에지고 들어오는 길 햇살은 오전에만 잠시 그 길을 비추어 길을 나설 때는 언제나 아침의 어둠이고 돌아오는 길은 늘 저녁의 어둠 그래도 익숙한 발은 늘 잊지않고 나를 데려다준다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5.12.23
뒷모습 가는 한 해 가는 해는 저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이의 뒷모습에도 어려있다 올 한 해 이루고자 했던 일들 다 해결하지 못해도 다시 오른다 뒷모습을 보이며 떠나가는 한 해 그 계단을 오르며 다시 새해을 생각한다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5.12.19
나무그림자 뒤돌아 다시 보기 이만큼 와서 다시 뒤를 돌아본다 살아온 날들의 발자국들이 저 벽의 나무 그림자처럼 시시각각 변해간다 진해지는 오전 나절 길을 나서 발자국을 지우려 떠난다 그리고 오후 길어지는 발자국을 따라 다시 돌아온다 오면서 지나온 길을 한번 다시 돌아본다 산문방/짧은 생각들 201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