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를 하러 외돌개 광장으로 갔다
아침, 천막을 치고 떡국을 제공한다. 무료이다. 그리고 옆에서는 떡도 나누어주고,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이렇게 일찍 해맞이 행사를 보러오는 사람들을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그 손길에 고마움을 느낀다.
여기 해맞이는 그 외에 특이한 행사를 준비할 것은 없다. 떡국 배식 천막 앞에 천막을 치고 일년 신수를 비는 불교 제단이 있을 뿐. 절을 하고 싶은 사람 몇 사람만 절을 한다.
나머지 많은 사람들은 그저 바닷가에서 동편 하늘을 쳐다보고 있다. 모두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함께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같이 한 방향으로 보고 있다.
우리의 나라 일들도 그렇게 한 방향으로 잘 나아가면 좋겠지.
서로 생각은 다르더라도 한 방향의 길로 나아가야 하겠지.
기다리는 사람들의 준비물, 옷 등도 모두 다르다.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눈은 모두 한 곳으로 쏠려 있다.
동편이다.
해가 뜨는 곳이다.
범섬 앞으로 새 한마리가 날아간다
모두 아직 불을 켜지 않은 시간인데, 저 건물. 불이 켜져있다. 이른 아침을 여는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사람도 있네. 그 작고 아릿한 손길. 돋보인다
비록 해는 구름속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외돌개 아래 저 물빛은 어찌나 푸르고 맑던지.
오래 쳐다보면서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