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엔 겨울이면 붉음이 대세다.
동백이 붉고, 먼나무가 붉고, 저 꽃인지 잎인지 모를 식물도 붉다
저녁이면 바다가 온통 붉어져서 한 맺힌 가슴을 풀어놓으라 채근한다
나는 그래서 가끔 저녁바다를 보러간다.
온통 검은 돌들이 지천인 바다에서, 한라산 기슭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또 얼마나 붉은지
검은 배경으로 보이는 꽃과 바다와 산은 더 아리에 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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