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고개를 일 년에 서너 번을 넘었다.
청골에서 안아시골을 바라보면서 올라가는 고개.
배까골에 사시던 할아버지를 뵈러 가기도 하고, 가을 시사를 지낼 때 떡 받으러 친구들과 넘던 고개.
지금은 나무들이 가득 오솔길을 메워 다니지 못하지만, 그 옛날에는 나무가 거의 없어 다니기 수월했다.
그 고개를 넘어가던 곳에 가을이면 저 명감이 매달려 있었다.
가시가 있는 줄기들이 마른 명감을 줄줄 달고 있었다.
그 명감을 따서 입에 넣으면 텁텁한 맛이 오래 입안에 남고, 약간은 달착지근한 맛이 입안에 맴돌았다.
그런 명감이 지금 서귀포에도 많다. 오름에 가면 흔하게 보이고, 귤밭 근처에도 보인다.
고향에 있던 나묵 여기서도 보이니 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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