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해변의 새들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0. 18. 09:57

 

 

 

 

 

 

해변의 새들은

 

 

날아오르기도 하지만

진득한 진흙의 감촉을 발로 느끼려

갯펄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

물이 찰싹거리는 가장자리는

물새가 가장 좋아하는 자리

물 찰랑이는 소리

진흙이 햇살에 비추어 반짝이는 모습

바다로 불어가는 바람

그런 그런 소리와 모습들이

버무려져 머무는 자리

새들은 그 자리에서

오래 기다리다 날아오른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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