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자작나무처럼
겨울에는 하얀 색으로 서 있게 하소서
간혹 눈이내려 흰 세상이 오는 것을
함께 즐기게 하소서
밤을 일주일 넘게 꼬박 샌다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밤을 샌다는 것은
낮동안 볼 수 없었던 것들
가령 새벽 안개라든지
새벽별이라든지
새벽에 문 밖을 나서면
성큼 다가서는 신선한 추위속의 상쾌함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어서 좋다
하얀 저 자작나무처럼
온 밤을 추위속에 서있으면서도
꿋꿋한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힘이들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험을 치러야하는 학생들
그리고 아직도 더 많이 공부하고 정진해야 하는 학생들
그들의 어깨나
그들의 등에
저 꿋꿋한 흰나무처럼
지치지 않는 희망이 함께하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