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흰자작나무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1. 10. 09:10

 

 

 

 

 

흰자작나무처럼

 

겨울에는 하얀 색으로 서 있게 하소서

간혹 눈이내려 흰 세상이 오는 것을

함께 즐기게 하소서

 

밤을 일주일 넘게 꼬박 샌다는 것은

 힘이 드는 일이다

그러나 밤을 샌다는 것은

낮동안 볼 수 없었던 것들

가령 새벽 안개라든지

새벽별이라든지

 

새벽에 문 밖을 나서면

성큼 다가서는 신선한 추위속의 상쾌함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있어서 좋다

 

하얀 저 자작나무처럼

온 밤을 추위속에 서있으면서도

꿋꿋한 모습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힘이들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시험을 치러야하는 학생들

그리고 아직도 더 많이 공부하고 정진해야 하는 학생들

그들의 어깨나

그들의 등에

저 꿋꿋한 흰나무처럼

지치지 않는 희망이 함께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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