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찔레라도
가을에는 말하게 하리
저 낡고 쓸쓸한 겨울은
멀리 있다고
마른 바람들이 연신 불어와
저 열매가 말라
껍질과 씨앗이 서로 하나가 될때
그제야 겨울이 온 것이라고
젖은 가시들이 말라가면서
날카로운 비수를 갈아가듯이
차가울수록 깊어가는
찔레 가시들
찔레라도 남겨
작은 울타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