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찔레열매

지도에도 없는 길 2012. 10. 16. 09:01

 

 

 

 

 

 

 

찔레라도

 

 

가을에는 말하게 하리

저 낡고 쓸쓸한 겨울은

멀리 있다고

마른 바람들이 연신 불어와

저 열매가 말라

껍질과 씨앗이 서로 하나가 될때

그제야 겨울이 온 것이라고

 

젖은 가시들이 말라가면서

날카로운 비수를 갈아가듯이

차가울수록 깊어가는

찔레 가시들

 

찔레라도 남겨

작은 울타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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