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도 하나가 피지는 않습니다
하찮은 저 버섯도 하나만 피어나지 않고
함께 피어납니다
멀지 않는곳에 자리를 잡고
서로 가끔 바라보면서 확인을 합니다
방법이야 많지요
꼭 서로 어깨를 부딪히고 끌어 안아야
살아 있음을 아는가요
바람이 전해주는 향기로도 그 존재를 알고
햇살이 만드는 그늘로도
멀지 않는 곳에 서 있음을 알지요
가까이 기다리고 있음을 깨닫지요
저 버섯은 오래지 않아 바로 스러지는 버섯입니다
향긋하지도 않고
비가 오는 날 돋았다가
해가 나면 오래지 않아 풀썩 스러지는 버섯이지만
아직은 아름답습니다
함께 서 있음으로 서로 힘이 됩니다
비온 뒤 잠시라도
서로 온전한 벗이고 싶은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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