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연잎 물방울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7. 1. 22:08

 

 

 

 

 

 

 

연잎에 구르는 물처럼

 

 

작은 물은 다시 손을 잡고

조금은 더 큰 몸으로 구른다

큰 물방울은 그렇게

작은 물방울을 삼킨다

큰 것이 작은 것을 먹어치우는 것

아우른다고 하여

아름다운 말로 바꾼다

번지르르한 포장으로 묶은

그 비오던 날의 연잎

물이 흘러가다가 멈추는 순간

이찔한 기억

작은 것들은 서로 부둥켜 안고

몸집 키우기를 한다

 

'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섯도 하나가 피지는 않습니다  (0) 2011.07.05
배를 강 바닥에 남기고  (0) 2011.07.03
폭포에서 소리치기  (0) 2011.07.01
  (0) 2011.06.26
독도로 가는 버스  (0) 2011.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