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6. 26. 23:56

 

 

 

 

 

 

 

나무에 난 상처가 덧나

피어나는 것이 꽃이다

아무도 쳐다보아 주지 않아

돌아봐 달라고

잎들이 등 떠밀어 돋아나는 것이

꽃이다

뿌리에서 하늘로 날마다 밀어 올려

더는 갈 곳이 없어

절망의 끝에 선 잎이 바로

저리 붉은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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