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으로 남은 발자국
사람들이 드물게 찾아오는 오솔길
그 흙길 지나면
비가 그친 뒤 그 길 걸어가면
발 크기보다 작은 발자국
오래 찍혀 있습니다
디딜때 옆이 커진 발자국
다음 발의 자리로 옮기면
다시 작아지면서
그대가 지나갔다는 표시 몇
선명하게 여운을 남겨 둡니다
몇 날 며칠
그 옆을 지나며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봅니다
비오는 날의 발자국
생각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세상을 지나갑니다
나이가 들어도 채워야할 공간이
생각보다 너무 크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절감합니다
오랫동안 그 앞길
쳐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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