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흔적으로 남은 발자국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6. 26. 13:55

 

 

 

 

 

 

 

 

 

흔적으로 남은 발자국

 

사람들이 드물게 찾아오는 오솔길

그 흙길 지나면

비가 그친 뒤 그 길 걸어가면

발 크기보다 작은 발자국

오래 찍혀 있습니다

디딜때  옆이 커진 발자국

다음 발의 자리로 옮기면

다시 작아지면서

그대가 지나갔다는 표시 몇

선명하게 여운을 남겨 둡니다

 

몇 날 며칠

 그 옆을 지나며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봅니다

비오는 날의 발자국

생각보다 조금 작은 크기로

세상을 지나갑니다

나이가 들어도 채워야할 공간이

생각보다 너무 크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절감합니다

오랫동안 그 앞길

쳐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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