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안개속으로 흐르는 강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7. 12. 21:11

 

 

 

 

 

 

 

 

 

 

안개 속으로 흐르는 강

 

 

저녁쯤이었던가 아마

안개가 몇 번을 강에서 뒤척이다가

다시 산으로 오르더니

어둠쯤에서 강으로 잠겨든다

계곡으로 사라져 간다

안개속으로 강은 흘러

황토와 파란 물 사이 경게를 헤집더니

이내 토종 버드나무 그늘로 숨는다

거기 그대로 있어도 좋아

안개는 춤을 추면서 다리난간까지 차오른다

수면이 다리 난간을 거슬러

저문 시간을 되돌아 본다

 올 비가 아직 남아 있을 거야

황토를 걸러내면서 강은 중얼 거린다

사람들 몇 몇

강변에서 강에게 말을 건넨다

그래 그렇게 흘러가는 거야

황토가 지나면 저 강으로 다시 배를 띄울거야

버스는 손님을 부려놓고

서둘러 다시 다리를 건넌다

물보라가 수평으로 물을 튀기면서

강으로 떨어진다

하얄게 물이 강으로 내린다

저녁은 자꾸 산으로 안개를 흘러보내고

안개속을 지나 강은 산으로 흐른다

오래지 않아 강은 다시 온전해 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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