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자꾸 길어지고 있다
길을 나설때 비가 오지 않아도
우산을 챙겨야 하는 날
우산이 필수품이 되어 한 손을 점령한다
장마는 언제 끝이 날지 모른다
남에서 다시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
비는 눅눅하게 피부에 달라붙어
온 몸을 가라앉게 한다
마르고 따스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 날
가을이면 좋겠다
어서 포실한 햇살 가득한 그런 날
햇과일들이 단내를 풍기며 익어가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다
장맛비 연일 창밖을 적시고
온 천지 빗속에 흐릿해져가는 길
빗속을 둟고 길을 가면
빗물보다 슬픈 발자국들이
빗물속으로 진다
빗물속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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