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대숲에서
대숲길에는 맑은 소리가 난다
발아래는 대숲바람
바람의 옷고름이 풀린다
사그락 대는
대숲 끼리 부딪히는 소리
길에 든다
대나무 이야기로 엮은 울타리 지나면
이른 겨울로가는 철새들의 날개
가로수도 대숲으로 이어지고
즐비한 길들
개울물 느리게 흘러
낮은 대나무 의자
빼곡히 대숲 바람을 재운다
대숲길에는 바람소리가 난다
발에 부딪히는 쨍그랑소리
대숲에는 흔한 소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