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대승사 3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3. 5. 13:21

 

 

 

대승사 단풍나무

 

 서 정 문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오백나한전 가는 계단 옆

바람에 단단히 잎 추스르는 사이

겨울이 지났다

절 집 추녀 숨겨진 단청

빛 바래어 가면서 지켜온

단풍잎 색감마다

단청 한 줌 칠해진다

빛 바래어 가는 밤

먼 바람으로 날아가는 단청

내리막을 다시 내려서는 길

너무 멀리 올라온 산자락

빗방울들 단풍나무 잎에 매달린다

다시 비 내리지 않아도

이제 내려놓기로 한 어깨

담장 너머로 한 장씩

겨울 단풍잎을 날린다

단 청 한 줄씩 담 아래로 떨어져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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