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을 찍을때
멋진 구도보다 빈 여백을 많이 남깁니다
여백의 어느 자리쯤부터
몇 줄의 마음의 글
몇 줄의 가슴 깊은 곳의 글
사진이 살고
글이 살고
시가 살아나기를 기대하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그렇게 여백을 바라보면서
그렇게 자주 공간을 생각하면서
그러한 마음으로
사각형의 끝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사진의
마지막 한 장은
늘 비워둡니다
당신이 거기 홀연히 나타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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