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길-멀리서본

지도에도 없는 길 2010. 6. 26. 00:01

 

 

길 --멀리서본

                                                                       청인   서 정문

멀리서 볼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아름답다

어쩌면 길은 물길을 만들어 가면서

마음의 촉촉함을 곁에 두고 가는지 모른다

길이 가는 길에 물길도 간다

 

멀리서보면 그대도

늘 아름답다

가까이 있어서

아름다움에 젖어 살아

그 풋풋한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살짝살짝 돌아가는 길목

그 길목마다 길은

발끝에 젖는 물의 의미를 느끼며

다시 곧장 내일로 가는 것이다

풀숲을 지나가면서 물이 제 몸을 씻듯

길도 돌아가면서

길도 방향을 틀면서

다시 힘을 모은다

길이 굽어지면

길이 지친것임을 알고

길의 등을 두드리자

 

그대가 잠시 흔들리면

그대가 다시 내일을 위한

힘을 내기 위함임을 알자

 

 

길이 가는 길은

늘 아름답다

그대가 가는 길은

더욱 아름답다

 

 

저 멀리서 보는 길이

저리 아름다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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