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멀리서본
청인 서 정문
멀리서 볼 수 있다면
모든 길은 아름답다
어쩌면 길은 물길을 만들어 가면서
마음의 촉촉함을 곁에 두고 가는지 모른다
길이 가는 길에 물길도 간다
멀리서보면 그대도
늘 아름답다
가까이 있어서
아름다움에 젖어 살아
그 풋풋한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살짝살짝 돌아가는 길목
그 길목마다 길은
발끝에 젖는 물의 의미를 느끼며
다시 곧장 내일로 가는 것이다
풀숲을 지나가면서 물이 제 몸을 씻듯
길도 돌아가면서
길도 방향을 틀면서
다시 힘을 모은다
길이 굽어지면
길이 지친것임을 알고
길의 등을 두드리자
그대가 잠시 흔들리면
그대가 다시 내일을 위한
힘을 내기 위함임을 알자
길이 가는 길은
늘 아름답다
그대가 가는 길은
더욱 아름답다
저 멀리서 보는 길이
저리 아름다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