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경기를 보다
권투를 해 본적이 있다
3분으로 3회전 경기
넓게 보이던 링
갈데도 피할데도 없는
공격만이 최선의 길이 되었던
그 길지 않던 시간
피를 튀기며 죽도록 치고 박고
싸운 적이 있던가
피를 흘리지 않아도
주먹을 날리며 싸워본 적이 있던가
여자 권투 경기를 보다
치고 그리고 다시 치고
맞고 그리고 또 맞고
넘어지고 다시 주먹을 날리고
때리고 또 팔을 펼치고
삶이란 권투 경기
돌아서서 갈 수 없는 길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길 위에 서다
권투 경기를 보다
내일로 걸어가는 나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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