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은 늘 마음을 황홀하게 한다.청년시절 처음 전선으로 갔던곳인 '마지리'라는 곳이 가까운 곳으로 간다.
이맘때면 늘 어디론가 가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한 해가 지나가는 길목에서 늘 돌아보면서 가야하였다.
갔던 곳을 다시 가는 일은 별로 없었다.늘 새로운 지형이었고 새로운 사람들이었다.그리고 거기서 새로운 지형을 익히고 새로운 사람들을 이해하고 알고 또 함께 살아야 했다.
나보다 위의 사람도 있고 나보다 아래 사람도 많았다.아니 대부분은 아래 사람이 많았다.그러나 아래 사람보다는 늘 윗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고 대하는게 어려웠다.나름대로 해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였다.아래 사람들에게는 성의꼇 했다고 하나 늘 부족하기는 마찬가지 였으리라.
몸은 분주하고 마음이 급한 이맘때,그래도 어디론가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기대감은 크다.
그리고 새로운 산하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게 좋다.사람사는 곳은 어디이든 비슷하리라.
정을 붙이고 살면 모두 살만한 곳이 아닌가.
처음 전선으로 갔을때 저녁답,일과를 마치고 소대장을 따라 논둑길을 한참 지나,골록길로 들어선곳이 바로 마지리였다.
이미 동네앞 구멍가게에서 일차를 하고,다시 찾은 그곳.거기 맥주 선술집같은 곳에서 들어본 노래
'외로워 외로워서 못 살겠어요'란 노래가 그렇게 구성져서 오래 가슴에 남았다.
그 베니어판 칸막이 집에서 들려오던 그 노래.그 당시 전선부근 소마을의 한 단면이었다고 생각된다.
이미 30년이 가까워오고 있는 시절의 이야기이다.
거기 부근으로 다시 간다.이미 그 시절 그 사람들은 떠나고 많이 달라졌겠지만...
한 해가 가는 이 즈음,다시 전선으로 가는 마음은 새롭기만 하다.이제는 다시 찬찬하게 볼 기회가 없지 않을까.
가슴으로 전선을 바라보는 그 여유를 함께 가지고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