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유성이 다른 유성을 맞히고

지도에도 없는 길 2008. 11. 19. 00:00

유성이 다른 유성을 맞히고

이 가을날 맑은 밤하늘에 마른 유성 하나가 홀연히 나타나 다른 유성을 부딪히고 간다.

아 아프다 하고 느끼지도 못하는 사이 유성은 사라지고

수북한 은행잎만이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저리 수북한 은행잎들 사이에서 내 유성같은 잎은 어디로 갔을까

찾을 길 없는 잎의 더미 속에서 너의 낮은 신�소리를 듣는다

아직 마르지 않는 나무줄기에서 온 물 내음

거기 남아있는 작은 아픔의 흔적

쏟아진다

다시 우수수 그 위로 다른 은행잎들이 쌓인다.

참으로 가슴 쓸쓸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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