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낙엽과 바람

지도에도 없는 길 2008. 11. 29. 22:02

 

 

바람이 많이 불고

낙엽이 구석으로 수북합니다.

등에 등을 기대어

담벼락 옆으로 모여듭니다

여름 날은 바람의 방향에서

가을날은 바람의 끝자락에서

잎들은 절로 누워봅니다

아늑한 하늘

벽이며

몸 뒤엉켜 일렁이는 

긴 한숨입니다.

낙엽은 바람의 끝에 있습니다

바람은 낙엽의 가슴에서 스스로

몸 추스려 흔들립니다

 

'산문방 > 짧은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도리 생각1  (0) 2008.12.06
패자부활전  (0) 2008.12.05
유성이 다른 유성을 맞히고  (0) 2008.11.19
가을의 빛  (0) 2008.10.30
가을의 길목에서-생강수확  (0) 2008.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