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이 왔네요. 황우지 해안에 가면 선녀탕이 있어요. 달빛 고요한 밤이면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한다네요. 저 푸르고 맑은 천연 수영장에서요. 바닷물이 매일 들어왔다가 가는 곳. 그래서 그리 맑고 깨끗한가 봅니다. 천천히 올레길을 걸어가다가 보이는 곳. 먼 섬 들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 그 언저리에서 잠시 쉬어 감은 어떨까요?
이 동굴은 일제가 전쟁 막바지에 파 놓은 동굴이랍니다. 파기는 서귀포 주민들이 팠겠지요. 전쟁의 아픈 상흔이 저 아름다운 바닷가에도 아직 남아 있지요. 아무리 지우려 해도 지울 수 없는 흔적들. 그렇지요. 일부러 지우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요. 지난 과거는 그저 잊히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무언가 거기서 얻고, 되새겨야할 교훈이 있지 않을까요.
새 한마리 끊임없이 날개짓을 하고 있습니다. 파도가 오는 소리를 느끼면서. 날개를 햇살에 터는 중인지도 모르지요. 아무도 새가 날개짓을 하는 이유를 알 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