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한라산 영실을 추천하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7. 6. 9. 13:42




오르고 싶은 산은 언제나 마음속에 남아있다. 한라산, 그 6월의 영실. 그 산은 진달래와 철쭉으로 물결을 이룬다.

그 산을 찾아가는 길은 늘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비록 산을 오르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어도, 그 산을 오르면서 돌아보면 널리 펼쳐져 있는 산의 그 아득한 자락들은 늘 가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시간의 흐름은 비단 인간에게만 있겠는가? 산에 선 나무에게도 그 시간은 지나가고, 그 능선에 서성이면서 맞은 바람은 결국 저리 모든 것을 벗어버리게 하고 있다. 나목으로 선 저 나무들. 한 때는 무성한 잎들이 가지를 덮었지만, 어느 새 잎들은 지고, 마른 가지들만 몸에 남아있다.

진달래, 그 분홍빛 화사한 빛깔. 온 산에 가득하다. 멀리 한라산 백록담이 배경으로 서 있어 그 분홍은 더 빛이난다.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저 산 아래 문득 피어난 진달래. 그 꽃자락 아래 넓게 펼쳐진 산자락. 그 넉넉한 자리에 바람이 분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나가면서 눈길 하나를 남긴다.

오르다보면 마냥 오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오름이 있으면 내려감도 있고, 절벽같은 오름이 있나하면 저리 평평하고 완만한 오름도 있다. 길은 언제나 오른만큼 내림을 주고, 평평한 길을 허락한다. 그 길의 끝자락에 가서야 세상은 공평하고 누구에게나 일정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당신은 늘 오름만 걷지는 않았는가? 당신은 늘 내려감의 길만 걷지는 않았나?








허락되지 않는 길. 그 길을 저 두 사람이 간다. 아니 그 두사람에게만 허락된 길이다. 한 사람은 대학교수이고, 한사람은 학생이다. 한라산의 생태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저 지나가지 않는 길을 간다. 새로 내어 가는 길은 늘 어려움ㅁ과 새로움이 직면하고 있다.



범섬이 맞겠지. 철쭉이 피어난 영실 자락을 지나 시선을 먼 바다로 돌리면, 거기 바다 가운데 섬이 서 있다. 섬은 멀리 있어도 결코 멀지 않다. 이 한라산 위에서도 섬은 거기 있음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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