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를 찾아
새를 찍으러갔다
카메라 파인더 속으로 새를 잡아두기 위해
철원으로 갔지만
새들은 어디로 가고 빈 들 뿐
새들은 멀어도 너무 멀리 있었다
다리가 아파 마른 논둑에 앉아 쉴 무렵
누군가이 전화가 울리고
새들이 모이를 찾고 있는 논바닥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왔다
차를 달려 부근까지 가서
살금살금 가까이 가는데 새는 미리 앓고
휘익 하늘로 날아오른다
찰칵찰칵
새들 조금, 하늘 가득
그렇게 새를 파인더 속으로 가두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