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봄을 기다리며

지도에도 없는 길 2013. 3. 22. 19:11

 

 

 

 

봄을 기다리며

 

 

기다리는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잔인한 시간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가슴의 깊은 곳에서부터

공간을 차지하고

제 살을 갉아 먹으면서 자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드디어 끝을 예상하였던 것처럼

무너지고 말았다

그 상처의 무덤을 딛고

봄은 다시 오리라

약속은 그렇게 쉬이 빛 바래지지 않으리라

 

그리고 긴 시간이 지나고나서 돌아보면

그저 아득하였다고 하리라

아뜩하였다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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