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처럼
숭숭 뚫린 구멍으로 바람도 햇살도
제 마음대로 드나들어
답답함도 없었겠다
짚신처럼 그렇게 비워두고
그러게 짚신은
햇살 맑은 날만 신는 신발이지
비가오면 나막신을 신고
짚신은 맑은 날만 신는 신발이지
가벼이 신은 듯
신지 않는 듯
그렇게 걸친 듯 안 걸친 듯
신발이지만 너무 가벼운
그런 언제나 가슴 열어둔 신발
짚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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