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석에 새긴 사연
절에가면 감나무를 봅니다
늦가을 지나
새들이 먹을 감을 들고선 감나무
그 보시의 시작을 봅니다
비석에 사연을 새긴 날
감나무 한 그루를 심는것은
베풀어야할 것들을
다시 기억하려는 것이겠지요
비석에 사연을 새긴 날
나무 한 그루를 심어
감나무 한 그루를 심어
절로 감꽃이 피고
절로 감이 익어가서
높은 곳의 감들이 늦겨울까지 남아
새들의 겨울 먹이가 되게하려는
그런 마음으로
비석에 사연을 새기면서
감나무 한 그루를 심었답니다
'산문방 > 짧은 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에 오르다 (0) | 2012.01.15 |
---|---|
부암동에서 (0) | 2012.01.01 |
짚신처럼 (0) | 2011.12.20 |
기와-다시 천년을 기다리며 (0) | 2011.12.01 |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0) | 2011.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