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방/짧은 생각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11. 30. 09:26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어제밤부터 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날이 추워질 것이다

이제 겨울도 성큼 가까이 다가온 것 같다

올해는 유난히 이상기온으로 날씨가 추워지지 않아 농가 피해가 많다고 한다

상주에는 말려놓은 곶감들이 20%정도 저절로 물러서 빠지는 일이 생기고

양파며 마늘은 웃자라 겨울을 넘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농사는 철마다 적당한 온도와 적당한 추위가 더해져야 하는데

이제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농사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나보다

 

맞다.

농사는 다 철이 있다

철원에 살때 사는 집에 텃밭이 있었다

관사에 사는 덕분에 적당한 잔디밭과 그 옆에 조그만 텃밭에

봄이면 이런 저런 채소를 심었다

들판을 오가면서 농부들이 배추를 심으면 그 주의 주말에 동송 장에 나가

모종을 사서 심었다

언제 심어야 하는지를 그 농부들이 심는 때에 맞추면 영락없이 적당한 시기였다

그리고 물만 적당하게 잘 주면 채소는 잘 자라 주었다

농부들은 오랜 경험으로 언제 파종을 하고 언제 모종을 심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농촌에 살면 그 사람들이 하는 시기와 방법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따라하면

별로 실패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는 과거의 경험적인 날씨가 통하지 않을 수 도 있다

날씨가 이상 현상을 초래하므로 그런 날씨를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런 미래 날씨 전망에 따라 작물의 품종이나 시기를

다시 판단해 보아야 할 수도 있다

 

기온은 해마다 남족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가 오래지 않아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할 것이라고도 한다

 

오늘은 아침부터 겨울비가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스산한 겨울은 더 깊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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