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그리운 유배지--무게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9. 10. 10:59

 

 

 

 

그리운 유배지

                                 -무게

 

 

 

시간이 가서 쌓이는 것은

오래 묵으면 흘러내린다

무게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틈새로 아래로 내려 앉는다

 

작은 것들은 오래쌓일수록

벗겨내기가 힘이든다

섬같은 지도는 영 지워지지 않는다

 

굴곡이 심한 모퉁이를 돌때마다

바람이 일어나고

저문날 내린 어둠 몇 점

끝내 앙금처럼 가슴에 남는다

 

무게가 시간이라면

절로 흘러내릴 것이다

시간이 무게가 되었다면

무엇으로 벗겨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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