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유배지
-무게
시간이 가서 쌓이는 것은
오래 묵으면 흘러내린다
무게가 무게를 이기지 못해
틈새로 아래로 내려 앉는다
작은 것들은 오래쌓일수록
벗겨내기가 힘이든다
섬같은 지도는 영 지워지지 않는다
굴곡이 심한 모퉁이를 돌때마다
바람이 일어나고
저문날 내린 어둠 몇 점
끝내 앙금처럼 가슴에 남는다
무게가 시간이라면
절로 흘러내릴 것이다
시간이 무게가 되었다면
무엇으로 벗겨낼 것인가
'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운 유배지--야간행군 (0) | 2011.09.14 |
---|---|
그리운 유배지--지오피의 밤 (0) | 2011.09.12 |
그 상사화의 계절 (0) | 2011.09.09 |
그리운 유배지--그를 보내며 (0) | 2011.09.09 |
그리운 유배지--간격 (0) | 2011.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