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유배지
-야간행군
별을 따라 산을 넘는다
물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오른다
계곡과 산이 만나는 곳에서
바람 소리를 따라 걷는다
나뭇가지들이 서로 엉킨 능선을 따라
새 길을 낸다
딛는 곳이 바로 길이 된다
앞서가는 발자욱이 바로 전우의 길이 된다
다시 능선을 지나
또 다른 능선을 오른다
새벽은 아직 멀리 남아있고
안개는 자꾸 어깨 가까이 지나간다
흔들리는 불빛들이 멀어지는 때
잠시 발길을 멈춘다
이른 봄 바람이 가슴으로 밀려온다
젖은 땀이 서늘하게 마를 무렵
다시 일어나 별을 쫒는다
마른 갈대들이 부스스 일어나
다시 제자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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