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그리운 유배지--하류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9. 15. 21:37

 

 

그리운 유배지

                            -下流

 

 

 

下流에는 지친 물들의

자국이 많다

물풀들이 거기서

江의 고단함으로 잉태된

여린 입자를 먹고산다

사람들도 거기모여 江이 남긴

푸른 열매를 거두며 산다

물이 풀어놓은 지느러미들을

물풀이 먹고 자란다

고기들은 물의 꼬리를 잘라 먹는다

꼬리잘린 물들은 헤엄없이 바다로 흘러간다

바다에도달한 다음에야  꼬리를 달고 승천한다

下流에는 물의 고단함

그림자 깊은

물의 기다림

풀어헤친 물의 비늘이

강물에 풀려

스스로 먹이가 된다

 

 

 

 

 

 

 

 

 

 

 

 

 

 

 

'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1년 9월 16일 오전 08:16  (0) 2011.09.16
그리운 유배지--강  (0) 2011.09.15
굽어진 산 길을 오르면  (0) 2011.09.14
그리운 유배지--야간행군  (0) 2011.09.14
그리운 유배지--지오피의 밤  (0) 201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