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동 골목에 핀 도라지꽃
보광동 골목길을 헤매다가
화분곁에 핀 도라지꽃을 만났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몇 번을 피고 졌는지
꽃 진 자리에는
단단하게 여물어가는 씨방이 매달렸습니다
잿빛 골목길을 환하게 밝혀
늦은 귀가 길 사람들의 보랏 빛
별이 되어 핀 꽃
그 빛만으로도 돌아갈 길은
넉넉할 수 있었겠지요
골목길을 거슬러 오르면
숨이 찬 가슴으로
쏘옥 들어와 앉는
한 줄기 바람꽃 입니다
거미줄같은 골목길을 알려주는
보라색 이정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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