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팔을 잠시 흔들더니
이내 온 몸으로 운다
고개를 젖혀
저리 슬픔으로 흐느끼는
힘겹게 버티어 선 줄기
날카로운 쇳소리
뿌리 근처까지 전해진다
목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우웅대는 울대의 소리
가까이 있다
나뭇잎 절로 뒤집어진다
온통 버무려지는 세상의 잎들
쏴아쏴아 쏟아지는
저 끝자락의 절규
'시 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광동 골목에 핀 도라지꽃 (0) | 2011.08.10 |
---|---|
가지 잎을 저자 거리에 내다 버리고 (0) | 2011.08.09 |
태풍이 지나는 길에서 만나는 바람 (0) | 2011.08.07 |
물총놀이 (0) | 2011.08.07 |
물 위를 걸어가며 발자욱을 내면서 (0) | 2011.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