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바람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8. 8. 09:00

 

 

 

 

 

 

 

 

 

 

바람

 

 

 

팔을 잠시 흔들더니

이내 온 몸으로 운다

고개를 젖혀

저리 슬픔으로 흐느끼는

힘겹게 버티어 선 줄기

날카로운 쇳소리

뿌리 근처까지 전해진다

목 깊은 곳에서 울려오는

우웅대는 울대의 소리

가까이 있다

나뭇잎 절로 뒤집어진다

온통 버무려지는 세상의 잎들

쏴아쏴아 쏟아지는

저 끝자락의 절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