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그대 바라보기
마르지 않은 잎들도
경계를 허물고
움직인다
떼지어 몰려드는
박수갈채
산이 높으면
골이 그만큼 깊듯
저 산 소나무
뜨락에 옯겨 심었다고
산바람이 함께 오는 건 아니다
바람지나는 길목
그 골짜기
억지로 곁에 두는게 아니다
멀리서 그대 바라보면
멀어도 안다
바람이 지나는 시간과
햇살이 그늘을 만드는 때
제 갈길 가는 그림자들
제 때 꽃 피고 열매맺는
나무와 꽃들
멀리서 바라보면 바람도
그냥 지나는게 아니라는 게 보인다
나무에겐 작은 일이지만
그것이 바로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는 손길임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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