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멀리서 그대 바라보기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7. 30. 09:19

 

 

 

 

 

 

 

 

 

 

 

 

 

 

 

 

 

 

 

 

 

 

 

멀리서 그대 바라보기

 

 

 

 

마르지 않은 잎들도

경계를 허물고

움직인다

떼지어 몰려드는

박수갈채

산이 높으면

골이 그만큼 깊듯

저 산 소나무

뜨락에 옯겨 심었다고

산바람이 함께 오는 건 아니다

바람지나는 길목

그 골짜기

억지로 곁에 두는게 아니다

멀리서 그대 바라보면

멀어도 안다

바람이 지나는 시간과

햇살이 그늘을 만드는 때

제 갈길 가는 그림자들

제 때 꽃 피고 열매맺는

나무와 꽃들

멀리서 바라보면 바람도

그냥 지나는게 아니라는 게 보인다

나무에겐 작은 일이지만  

그것이 바로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는 손길임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