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여백은 늘 그리움을 부른다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7. 30. 15:06

 

사진은 용문사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

 

 

여백은 늘 그리움을 부른다

 

 

우선 직사각형을 그린다

빈 자리에 머물면

늘 지나온 시간을 생각하게 한다

줄이 져진 노트보다

여백으로 남는 흰 백지가 좋다

몇 줄 그리움을 적으면

연달아 생각키우는 기억나는 일들

누구는 그것을 추억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그리움이라도 한다

여백을 오래 쳐다보면

오늘의 그리움이 보인다

비어있는 자리를 채우는 건

오늘의 아름다움을 그려가는 일

 

아침에는 사각형을 그린다

그리움의 빈 자리를 잡고

하루를 채워나간다

비워두어야할 자리

사각형의 여백은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