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 모여 버스를 기다린다
시장 어귀 버스 승강장 앞
오일 장 나온 할머니들
여럿 앉아 합승을 기다린다
주름 겹겹한 얼굴 서로 쳐다보면
밭이랑 같은 푸근한 얼굴들
고만고만한 옷차림
구부러진 허리
할머니 하나
길 옆에 울타리에서 뽑아 왔을
굽은 나무 지팡이를 세우고
주저 앉는다
오물조물 분홍빛 보따리 다시 동여매고
버스 오는 길을 쳐다본다
하마 올까
할머니들 사이
간혹 할아버지 한 분 슬몃 끼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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