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찻잔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싶다
이렇게 습기가 많고 우울한 날
맑은 찻잔 부딪히는 소릴 듣고 싶다
반쯤 채워진 커피잔이 내는
상큼하고 청명한
파아란 하늘 닮은
절반의 떨림을 느끼고 싶다
그 소리는 찻잔 안에서 맴돌다가
찬찬히 가슴으로 차올라
혀끝으로 내음처럼 전해질거야
절반 뿐인 커피
빈 공간에 맑고 옅게 퍼져가는
그 진한 상쾌를 호흡하고 싶다
이런 날
이렇게 습도가 높아 눅눅해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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