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동 버스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
지워져간 공간을 일깨워준건
이문동 버스였다
굴다리를 지나
다시 지하도를 지나치면서
모퉁이에 선
꽃파는 원색의 파라솔을 보았다
그 꽃이었어
가물해진 기억 하나가 툭 살아났다
이마를 만져보면서
흐려져서 사라져버린
시간 하나를 끄집어 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쓸쓸히 웃음짓는 그 친구의 말
가슴 서늘하게 하는데
돌아 지나간 흔적
이문동 버스가 지나간 길을 따라
굴다리 아래로 스쳐간다
아직 기억해야할 무엇이 남아
저리 꽃 향기처럼 다가오는가
*******버스 사진을 찍어 두지 못해서 여름에 시원한 낙산바다라도
감상하시라고, 조금 더 덜 더워지시라고
바다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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