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이문동 버스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6. 21. 07:44

 

 

 

 

 

 

 

 

 

이문동 버스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

      

지워져간 공간을 일깨워준건


이문동 버스였다


굴다리를 지나


다시 지하도를 지나치면서


모퉁이에 선


꽃파는 원색의 파라솔을 보았다


그 꽃이었어


가물해진 기억 하나가 툭 살아났다


이마를 만져보면서


흐려져서 사라져버린


시간 하나를 끄집어 냈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어


쓸쓸히 웃음짓는 그 친구의 말


가슴 서늘하게 하는데

 

돌아 지나간 흔적


이문동 버스가 지나간 길을 따라


굴다리 아래로 스쳐간다


아직 기억해야할 무엇이 남아


저리 꽃 향기처럼 다가오는가

 

 

*******버스 사진을 찍어 두지 못해서 여름에 시원한 낙산바다라도

감상하시라고, 조금 더 덜 더워지시라고

바다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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