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저 다리를 건너가면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6. 22. 08:35

 

 

 

 

저 다리를 건너가면

 

 

저 다리 입구에서 문득

그대에게 가는 꿈을 꿉니다

발을 디딜때마다 절로 출렁이는

출렁 출렁다리

덜컹 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다리를 동여맨 양 줄을 단단히 잡습니다

기우뚱 거리면서 다시 돌아오는

몸의 중심

그대에게 가는 길은

몸과 다리의 중심을 맞추어 가는 것

절로 몸을 다리의 반대방향으로 기울여

중심을 잡아가는 일

개울에 물빛이 반사되면서

그 빛줄기로 다리는 출렁 거립니다

가야할 길의 짧은 보폭

자분거리며 좌우측으로 발을 디디며

몇 발짝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늘 이렇게 흔들 거립니다

출렁거리며 가야

그대가 소중한 줄 깨달을 수 있을까

온 몸을 흔들면서 다리를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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