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다리를 건너가면
저 다리 입구에서 문득
그대에게 가는 꿈을 꿉니다
발을 디딜때마다 절로 출렁이는
출렁 출렁다리
덜컹 거리는 가슴을 붙잡고
다리를 동여맨 양 줄을 단단히 잡습니다
기우뚱 거리면서 다시 돌아오는
몸의 중심
그대에게 가는 길은
몸과 다리의 중심을 맞추어 가는 것
절로 몸을 다리의 반대방향으로 기울여
중심을 잡아가는 일
개울에 물빛이 반사되면서
그 빛줄기로 다리는 출렁 거립니다
가야할 길의 짧은 보폭
자분거리며 좌우측으로 발을 디디며
몇 발짝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대에게 가는 길은 늘 이렇게 흔들 거립니다
출렁거리며 가야
그대가 소중한 줄 깨달을 수 있을까
온 몸을 흔들면서 다리를 건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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