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파꽃
몸에 꽃 대를 세운다
투구같다
어느 중세 영지에서 자라
아린 가슴 여미고 여민채
머리에 동여 맨 흰 수건이지
생명은 끈질겨
안으로 단단하게 잠긴
수많은 검을 머리에 꽂는다
수북한 이별보다 저린
허물어진 담장곁
바람부는 검의 깃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