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꽃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5. 29. 18:05

 

 

 

 

파꽃

 

몸에 꽃 대를 세운다

투구같다

어느 중세 영지에서 자라

아린 가슴 여미고 여민채

머리에 동여 맨 흰 수건이지

생명은 끈질겨

안으로 단단하게 잠긴

수많은 검을 머리에 꽂는다

수북한 이별보다 저린

허물어진 담장곁

 

바람부는 검의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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