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에 갔던 연꽃 연못을 다시 갔습니다
시골가는 길목에 있어서
오다가다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아직 물속으로 가라 앉지 않은 지난 겨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연밥 껍데기
마른 연 대궁
그 사이로 새로운 잎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이제 연꽃이 피고
다시 연 대궁이 자라고
그 마른 대궁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겠지요
생명을 다한 사람은 무덥으로 갑니다
한 줌 재가 되거나
산속으로 가서 안식의 시간을 가지지요
그러나 연은 다릅니다
생명을 다하고
할 일을 다하고도 아직 더 할일이 남았다는 듯이
연밥 껍데기
마른 연 대궁들
새로운 생명들 사이에서
자리를 잡고 있네요
그러나 새로운 연들이 자랄 자리를 남겨 줍니다
마른 대궁 사이로 다시 새로운 싹이 틉니다
싱싱한 대궁이 자라는 옆에서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멘토로서 무슨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