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가 피는 마을
시골집에 갔다
5월, 보리밭
그 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동네 앞 밭
보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낡아 무너진 정자 툇마루
현판은 한 귀가 떨어지고
오래전 낭랑하던 글소리는
낡은 창호지 너머로 맴돈다
까끌까끌한 등덜미 긁으며
후후 혀끝으로 허기를 가늠해도
가장 밑바닥 뿌리 튼튼한 몸으로
보리를 심었다
청보리가 익어가는 날
허물어진 기와 담장 아래
저문 밭고랑 사이로 여름이 깊어간다
청보리가 피는 마을
시골집에 갔다
5월, 보리밭
그 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동네 앞 밭
보리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낡아 무너진 정자 툇마루
현판은 한 귀가 떨어지고
오래전 낭랑하던 글소리는
낡은 창호지 너머로 맴돈다
까끌까끌한 등덜미 긁으며
후후 혀끝으로 허기를 가늠해도
가장 밑바닥 뿌리 튼튼한 몸으로
보리를 심었다
청보리가 익어가는 날
허물어진 기와 담장 아래
저문 밭고랑 사이로 여름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