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방

새해를 맞으며

지도에도 없는 길 2010. 12. 31. 19:14

 

 

새해를 맞으며


 

 


 

가는 해를 붙잡지 않는다


 

누구는 머리를 다듬고


 

누구는 해를 보러 바다로 간다


 

산에서도 해는 뜨고


 

서울의 다리 너머로도 해는 떠오른다 


 

누가 먼저 새 해를 만나는 것보다


 

얼마나 뜨거이 새 해를 안는다는 것 


 

스스로를 소중히 여길 줄 안다는 것


 

살아온 시간이 깊었다는 것


 

알고 있음보다


 

알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는 것


 

내일에 대한 무엇이 보인다는 것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지난 것을 털어낸다는 것


 

남은 앙금을 던지는 의식 


 

한 해동안 되풀이 한다는 것


 

새해의 달력을 걸고


 

지난 달력을 힘껏 찢어낸다는 것


 

남은 미련을 버린다는 것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내일 할 일을 생각한다는 것


 

 


 

그렇게 새해가 온다


 

그렇게 새로운 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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