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여행기--일상을 떠나

서오릉 가는 길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6. 10. 21:19

 

 

 

서오릉 가는 길

 

왕들은 한성에서 그리 멀리 떠나지 않았다

떠난 사람들을 자주 자주 만나기 위해

한성 가까운 곳에 능을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왕들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들었다

 

신라 경순왕은 

신라가 망한 뒤 개경에 살다가

죽어 경주로 가서 선조들 곁에 묻히고 싶었으나

왕건은 왕의 무덤은 개경 백리 밖으로는 가지 못한다 하여

경기도 연천 적성에 묻혀

625 전쟁통에 비석마저 어디론가 가버리고

전쟁 끝나 오랜 뒤 겨우 다시 찾은 비석으로

신라 마지막 왕의 자리를 잡았으되

힘이 없어 사라진 왕의 자리는 외롭기만 하더라

 

서오릉에 가면

왕과 왕비들

장희빈도 거기 있어

찬찬히 밟고 가는 길목 길마다

그 옛날 부귀 같은 그 시절 영화같은

화려한 장막은 꿈처럼 흘러가고

남은 건 말없는 노송들과

묵묵한 석상들

 

한 그루 나무에도 사연이 깊어

역사는 지나가도 오래 회자되어 진다

 

 

 

3번 지하철을 타고 삼송역에서 5번 출구로 나가면

거기 42번 마을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타고 7여분을 가면 서오릉 입구가 나오는데

거기서 내려 조금을 걸어가면 바로 서오릉 입구 매표소가 나온다

요금은 어른 기준 1000원이다.

 

서오릉은 숙종임금과 인현왕후 등의 능이 있는 명릉이 길을 사이에 두고  있다

 

조선시대의 왕족의 무덤은 3가지로 나누어 진다

왕족의 무덤은 왕이나 왕비의 무덤인 능,

세자와 세자비, 왕을 낳은 부모의 무덤인 원,

그리고 기타 왕족의 무덤은 묘이다.

 

서오릉에는 세조의 아들이던 덕종(추존)과 소해왕후의 경릉,

8대 예종과 안순왕후의 무덤인 창릉,

19대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무덤인 명릉,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의 무덤인 익릉,

21대 영조의 원비인 정성왕후의 무덤인 홍릉 등 5개 왕릉이 있다.

그래서 서오릉이라 불리어 진다

 

능에 가면 우선 홍살문이 보이는데 이는 신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표시이다.

홍살문을 지나면 참도가 나오는데 이는 신과 인간이 가는 길이다.

 

또한 능에는 문인석과 무인석이 있는데

왕릉에만 무인석을 세울 수 있었다.

이는 왕만이 무신을 지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