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여행기--일상을 떠나

레일바이크를 타러가자--문경

지도에도 없는 길 2011. 5. 31. 21:18

 

 

 

 

레일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을 만나다

 

중부 내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문경새재 IC에서 내려 강을 따라 가다보면

맑은 물 소리

그 옆으로 옛날 철도를 이용하여

레일바이크를 타는 곳이 있다

마침 그 레일을 달리는 사람들의 무리를 만났다

카메라를 들었더니 환호를 하면서

즐거워 한다

일제히 페달을 밟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념사진을 찍는 한 무리 꽃들같다

 

노란  씀바귀 꽃들이 레일 사이에 피어 있었다

철길 옆에는 흐드러진 찔레꽃

은은한 향기가 가득하게 레일 사이로 퍼지고

향기 배인 강

다슬기를 줍는 사람들이 여럿이다.

 

몇 굽이를 돌면서 익숙해진 사람들의

페달을 밟는 다리에 힘이 실린다

맞아 사는게 팍팍할 때

이런 곳에 와서

곧게 평행선을 따라 가는 길을 달리면

사는 맛이 더 맛깔 스러울 수도 있을거야

저 길은 바로

이제까지 그들이 쉼없이 달려온 길인지도 몰라

같은 길이지만 이런 곳에서 함께 발을 맞추어 보면

사는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을것 같아

 

터널을 지나고

굽이진 강둑을 따라 바이크는 달린다

아이도 어른도

남녀노소가 함께 페달을 밟는다

 

햇살이 건너 개울에 비치며 눈이 부시다

신록의 싱그러움이 개울물에 번지면서

개울은 자꾸 진녹색으로 깊어간다

 

까르르 웃음소리가 골짜기에 퍼지고

평행선을 향해 서로 다리에 힘을 싣는다

살아가는 것은 저렇게

균형과

평형과

서로 바라보면서 살아가는 것

서로 같은 높이에서 끌어주면서 사는 것

 

가즈런한 어깨를 함께 받치어야

서로 잘 살아가는 첩경이 아닌가

바이크는 그 길을 따라

정해진 미래를 향해 속도를 올린다

서로의 다리에 힘이 실리고

희망의 미래로

함께 질주해 간다